달랏 야시장
베트남 달랏 여행에서 빼놓지 않고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달랏 야시장! '나혼자산다'에서 팜유즈가 다녀온 이후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달랏의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행자들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아주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매일 오후 5시쯤부터 밤 12시까지 운영된다. 피크타임은 저녁 8시 쯤이라고 한다. 방문자도 많고, 대부분의 가게가 영업 중이며 노상도 많이 깔린다. 현지 음식은 물론 생활용품, 옷, 가방, 기념품 등 다양한 것들을 판매하고 있어서 이것저것 구경할 게 많다.
그중에서도 꼭 해봐야 하는 것은 바로 현지 음식 먹기! 베트남식 피자인 반짠느엉과 염통꼬치, 아보카도 아이스크림 등이 유명하고,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군고구마, 다양한 열대과일도 여러 곳에서 판매 중이다. 또, 팜유즈 사진이 크게 붙어 있는 야시장 초입에 위치한 현지 식당에서 먹는 화로구이도 별미다.
베트남식 피자 반짠느엉
달랏 야시장에서 정말 많이 보이는 음식이 하나 있다. 바로 베트남식 피자인 '반짠느엉'이다. 라이스페이퍼 깔고 그 위에 다양한 토핑을 올려 석쇠에서 구운 후에 돌돌 말아먹는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중에 하나이다. 비주얼은 비슷해 보이지만, 판매하는 곳마다 넣은 토핑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잘 살펴보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가 먹었던 반짠느엉은 마른 해산물이 들어가서 중간중간 바다의 향이 조금씩 느껴졌다. 다양한 토핑이 섞여서 다채로운 맛이 나는데, 가격도 저렴하니 한 번쯤 먹어보기 좋다. 생긴 것은 또띠아 피자 같지만, 맛은 치즈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라 피자와 큰 차이가 있는 편이다. 바삭하고 짭짤해서 맥주와 함께 먹기 좋았다.
그리고 또 베트남에서 자주 보이는 길거리 음식인 군 고구마와 옥수수가 있다. 특히 고구마는 정말 커다란 편이다. 하나만 사서 먹어도 엄청 배부를 것 같은 여자 팔뚝만 한 크기이다. 구황작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사 먹지는 않았지만, 정말 자주 보이는 길거리 음식이라 고구마나 옥수수를 좋아한다면 배고플 때 간식으로 먹기 좋을 것 같다.
팜유즈가 다녀간 달랏 현지식당 '화로구이' 맛집
달랏에서 저녁 식사 한 끼 먹기에도 괜찮은 곳이 바로 달랏 야시장에 있다. 바로 나혼자산다의 팜유즈가 다녀간 그 식당이다. '화로구이' 식당으로도 불리는 곳인데, 달랏 야시장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사람들이 워낙 많이 지나다니는 메인 대로에 위치하고 있어서 눈에 띈다.
특히 가게 곳곳에 나혼자산다 팜유즈의 사진과 한국어로 된 문구가 적혀 있어서 찾기가 전혀 어렵지 않다. 게다가, 직원들이 가게 앞에 나와서 꽤 정확한 한국어로 영업하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다. 메뉴를 주문할 때도 팜유즈가 먹었던 메뉴는 대부분 한국어로 발음해서 알려준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영업 당해(?) 바로 입구 쪽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생각보다 더웠던 날씨 탓에 그리고 첫날 저녁이니까 시원한 맥주를 마셔줘야 한다며 맥주부터 주문했다. 맥주는 베트남 현지 맥주인 사이공과 333을 주문했는데, 맥주 가격은 둘 다 동일하게 25,000동이다. 한화로 따지면 1300원~1400원 정도이다. 아무래도 마트보다는 조금 비싼 편인데 그래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저렴하다.
저녁 겸 먹는 거라 메뉴를 꽤 여러 개 주문했다. 가장 만만한 모닝글로리 볶음과 새우 볶음밥이 먼저 나왔고, 소스를 여러개 줬는데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직원이 와서 먹는 방법을 손수 알려주었다. 간장에 잘게 썬 고추를 적당히 넣고, 라임 즙을 짠다. 그리고 잘 섞어서 간장을 볶음밥에 얹어 먹는다. 참고로 이 고추와 라임 접시는 모든 테이블 공용이다. 다른 테이블에 있던 걸 주기도 하고, 우리 테이블에 줬던 걸 도로 가져가기도 한다. 확실히 베트남은 소스가 우리나라보다 발달한 것 같다. 다양하게 조합해서 먹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먹다 보면 정말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식사 시간이 정말 즐겁다.
그리고 조금 먹다 보니 우리 테이블로 바로 그 유명한 '화로'가 놓였다. 화로구이에 먹을 메뉴로는 오징어와 닭고기를 주문했는데, 담당 직원이 와서 손수 하나씩 다 구워준다. 타거나 덜 익히는 걱정 없이 구워주면 그냥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화로구이에는 가지와 오크라를 같이 들어 있다. 한국이라면 이런 메뉴에 무조건 양파나 버섯이 들어갔을 텐데 식재료가 다르니 여기가 바로 해외구나 싶다.
나혼자산다에서도 팜유즈가 먹었던 메뉴 중에 가장 먹고 싶었던 게 바로 이 오징어였는데, 오징어는 진짜 통통하고 실했는데 양념이 살짝 향신료 맛이 느껴지는 편이다. 이때 첫날이라 소스를 조금 소극적으로 먹었을 때인데, 지금 사진을 보니 간장에 고추 넉넉히 넣어서 찍어 먹었으면 훨씬 더 맛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이렇게 달랏 야시장에서 노상에 앉아 먹는 화로구이는 정말 꿀맛이다! 음식도 꽤 맛있었지만, 사실 음식 맛보다는 분위기에 취하는 곳이다. 한국 사람들도 워낙 많이 지나다녀서 종종 한국어도 들리지만, 딱 현지음식을 먹으며 분위기를 느끼기에도 괜찮은 곳이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끼리는 서로 먹어본 괜찮은 메뉴를 추천해 주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
오징어를 다 굽고 나니 그릇에 덜어낸 후, 바로 판을 바꿔서 닭고기를 구워준다. 익는데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 주지는 않는 것 같다. 닭구이에도 역시나 오크라와 가지가 들어 있다. 옆에 현지인 테이블들을 보니 우리처럼 화로구이를 먹을 때 야채도 정말 맛있게 먹던데, 사실 우리는 익숙하게 자주 먹는 건 아니라 꽤 많이 남겼다.
닭고기구이는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 바로 '뼈'를 조심해야 한다. 베트남의 닭고기는 우리나라처럼 잘 손질되어 나오지 않는다. 호찌민에서 사귄 베트남 친구 말에 의하면, 베트남에서는 한국처럼 닭뼈를 잘 손질하지 않고 그냥 뼈가 있는 대로 썰어서 먹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뼈를 발라내는 것은 아픈 사람이나 나이 든 어르신들을 위해서만 한다고 한다.
굉장히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닭고기구이! 하지만 뼈 때문에 먹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 조각난 뼈들이 곳곳에 있어서 와구와구 씹으면 안 되고 조심스럽게 먹어야 한다. 어쩐지 다른 한국인 테이블에 닭고기구이를 시켰는데 많이 남겼었다. 맛으로 따지면 나쁘지 않지만, 계속 뼈가 걸리는 식감 때문에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진 않다. 차라리 새우꼬치나 소고기꼬치 같은 메뉴를 시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맥주 두 잔에 메뉴를 4개나 시켜 먹었는데도 총 47만 동 밖에 안 나왔다. 한화로 25,000원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먹었으면 최소 7-8만 원은 나왔을 텐데,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배 터지게 먹었다.
나혼자산다에서 팜유즈가 다녀온 바로 그 집! 달랏 야시장 화로구이 맛집 다녀온 소감은 '추천'. 다양한 음식을 한 번에 맛볼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직원분들도 센스 있고 친절한 편이다. 여행자들에게 덤터기 씌우고 그런 분위기는 전혀 아니라, 직원들이 영업을 정말 열심히 하기 때문에 한 번 못 이기는 척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달랏 야시장에 간다면 현지 먹거리로는 반짠느엉을 추천하고, 우리처럼 저녁 식사를 한다면 팜유즈가 다녀온 식당도 추천한다!
달랏 야시장 · 6b Đường Nguyễn Thị Minh Khai, Phường 1, Thành phố Đà Lạt, Lâm Đồng 690000 베트남
★★★★☆ ·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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